[재테크] 2022년 신년 경제 및 시장 전망
다시 내년을 준비할 시기가 돌아왔다. 이른바 ‘팬데믹 시대’도 벌써 만 2년이 다가온다. 향후 시장의 방향을 놓고 다양한 의견들이 있다.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내년 시장에 대한 일반적 전망과 리스크(risk) 시나리오를 알아보자. 또한 이 같은 전망이 투자 전략이나 방침에 주는 함의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지금 어디에 있나 = 지난 2020년과 2021년 올 한 해에 걸쳐 우리가 경험한 통화 및 재정정책은 가히 드라마와 같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엄청난 규모의 돈이 시중에 풀렸다. 연방 준비제도 이사회(FRB·이하 연준)는 양적완화 정책을 통해, 정부는 거대 규모의 지출 정책을 통해 팬데믹 충격으로부터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적극 움직였다. 결과적으로 2022년은 정책적인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경제 자체도 보다 정상적인 상태로 이행을 경험할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문제들이 남아 있다. 공급망 차질에 따른 수급 불균형 해소 과제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이는 올 하반기 인플레이션의 주요 동력으로 파악되는 부분이다. 반면 펜데믹을 지나 경제활동의 정상 재개가 가속화되면서 그간 억눌려 있던 소비욕구가 분출되고 있다. 이에 따른 전반적 수요증대는 추가 인플레이션 유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2022년 시장전망은 인플레이션 현황과 이에 대한 해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시장과 정책 입안자들이 각각 어떻게 이를 해석하고 대응해 갈 것인 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기본 시나리오 = 글로벌 경제 전반의 성장 패턴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장기적인 성장 트렌드를 상회할 것이나 공격적인 재정정책 프로그램들이 중단되면서 성장 속도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상승세를 지속하겠지만 내년 중반 고점을 찍고 이후 완만한 하향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 의견의 대세로 볼 수 있다. 2023년 말까지는 공급망 문제도 해결되면서 백신 보급률 증가, 고용시장 회복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정상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준은 계속 시장에 우호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상황에 따라 탄력 대응하겠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현재로서는 내년 하반기쯤에는 금리인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미국 이외 다른 선진국들의 일부는 좀 더 빠른 긴축 선회를 알릴 수도 있다. 시장 변동성은 계속 높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이 경제 성장률 둔화와 점진적인 긴축 선회를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일 것인가에 따라 과장된 등락이 반복될 수 있다는 뜻이다. ▶투자 방향 = 이와 같은 기본 시나리오는 분산 포트폴리오 구성 차원의 관점에서 보면 리스크(risk)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주식형 자산의 비중이 여전히 절반 이상을 차지하겠지만 정보산업 분야와 통신 서비스, 헬스케어, 부동산, 필수 소비재 등 방어주 비중을 늘리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성장률 둔화 예상과 장기채 수익률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면 소형주 보다는 내실 있는 대형주가 선호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부동산, 개인신용, 상품시장 등이 선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대체투자 채널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지역적으로는 신흥시장과 미국시장이 여타 선진국 시장들에 비해선 나을 수 있을 것이다. 글로벌 경제의 성장둔화 환경 아래에서는 아무래도 순환주기가 다르거나 시장순환에 따른 리스크 노출이 상대적으로 적고 운영 레버리지가 낮은 지역이 유리해지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리스크 = 인플레이션 리스크는 두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다. 먼저 현재 인플레이션이 사실상 일시적 현상일 경우다. 만약 인플레이션이 조만간 하락세로 돌아서고 점차 2% 안팎으로 ‘정상화’ 될 경우 지금 나타나는 인플레이션 우려는 지나치게 과장됐던 것으로 판명 날 것이다. 그렇다면 2022년 경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기본 시나리오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는 셈이다. 이는 곧 지금 경제는 성장주기의 초입에 들어선 것이라는 의미이고 경제성장은 가속화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지나치게 방어적으로 투자했다는 평가를 하게 될 것이다. 다른 인플레이션 리스크는 지금의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경우다. 공급망 차질과 시중에 풀린 통화가 수요 증대로 이어지면서 물가가 계속 오를 수 있다. 중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4% 이상대로 나오면서 통제가 안될 경우 중앙은행의 정책적 실패가 도마에 오를 것이다. 결국 성장주기는 예상보다 빨리 단축될 수 있다. 조기 긴축선회가 요구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비한 포트폴리오 운용이 가능해야 할 것이다. ▶오미크론 = 오미크론 변이가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지만 내년 전반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 시장에 불확실한 변수를 추가한 것은 사실이다. 여행, 서비스 부문의 회복을 더디게 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팬데믹 초기 시절과 같은 ‘락다운’ 정책으로 회귀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기본 시나리오는 성장지속과 성장속도 둔화이다. 인플레이션 환경이 장기화될 경우와 기본 시나리오 상에는 공통점이 있다. 둘 다 리스크 관리에 더 치중하는 포트폴리오가 적절한 상황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재테크 경제 신년 하반기 인플레이션 추가 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 현황